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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한 전통의식과 축제

콜롬비아 검댕 축제(Blanco y Negro Festival) – 색과 전통이 어우러진 라틴아메리카의 축제

by new-info-find1 2025. 2. 16.
1. 검댕 축제(Blanco y Negro Festival)의 기원 – 다문화가 만든 독특한 전통

남아메리카의 축제 하면 흔히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이나 멕시코의 죽은 자들의 날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콜롬비아에도 그에 못지않게 화려하고 독창적인 축제가 있다. 바로 **검댕 축제(Fiesta de Blancos y Negros, 블랑코 이 네그로 페스티벌)**다. 매년 1월 초 콜롬비아 남서부의 파스토(Pasto) 지역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단순한 퍼레이드가 아니라, 수백 년의 역사가 담긴 문화유산이자, 다양한 인종과 전통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행사다.

검댕 축제의 기원은 스페인 식민지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흑인 노예들이 단 하루만큼은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허락받은 날이 있었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축제로 발전했다. 처음에는 흑인 노예들이 서로 얼굴에 검은색 페인트를 칠하며 기쁨을 표현했고, 이후 스페인계 백인들이 이를 본떠 흰색 가루를 뿌리는 의식을 추가했다. 이러한 전통이 이어지면서 지금의 검댕 축제가 탄생한 것이다.

이 축제는 단순히 "검은색과 흰색"을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원주민, 아프리카, 스페인 문화가 결합된 만큼, 춤과 음악, 카니발 퍼레이드가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행사로 발전했다. 유네스코(UNESCO)는 2009년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검댕 축제를 공식 지정하며,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했다. 현재는 콜롬비아 전역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모여 함께 즐기는 대규모 축제가 되었다.


2. 검댕 축제의 주요 행사 – 얼굴을 검게, 그리고 하얗게!

검댕 축제는 1월 2일부터 7일까지 약 일주일간 진행되며, 매일 색다른 행사들이 펼쳐진다.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검은 날(Día de los Negros)"과 "흰 날(Día de los Blancos)"이다. 이틀 동안 참가자들은 서로 얼굴에 검은색과 흰색을 칠하며, 인종과 계층을 뛰어넘어 모두가 하나 되는 시간을 보낸다.

1) 1월 4일 – 검은 날(Día de los Negros)

검은 날에는 참가자들이 검은 페인트, 숯가루, 기름 등을 얼굴과 몸에 바르는 전통이 있다. 과거에는 흑인 노예들이 자신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표현하는 방법이었지만, 현재는 피부색과 상관없이 모든 참가자가 함께 즐기는 행사로 발전했다. 거리에서는 "¡Que vivan los negros!(검은 날을 축하하자!)"라는 외침이 울려 퍼지며, 사람들은 서로를 검게 칠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즐긴다.

2) 1월 5일 – 흰 날(Día de los Blancos)

흰 날이 되면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된다. 이번에는 참가자들이 흰 가루(밀가루, 쌀가루)나 거품 스프레이를 뿌리며 거리를 온통 하얗게 만든다. 얼굴에 하얀 분칠을 하고 흰 옷을 입은 사람들은 흑백의 조화를 이룬 채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거리 곳곳에서 축제를 만끽한다.

3) 카니발 퍼레이드와 전통 공연

검댕 축제 기간 동안 매일 거대한 퍼레이드가 열린다. 특히, 예술가들이 제작한 초대형 인형과 조각상이 등장하는 "카니발 퍼레이드"는 축제의 핵심 볼거리다. 색색의 전통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연주자들과 함께 춤을 추며, 길거리는 흥겨운 음악과 에너지가 가득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역 예술가들은 콜롬비아 원주민 신화와 역사를 주제로 한 공연을 선보이며, 방문객들은 춤과 음악을 통해 콜롬비아 문화의 깊이를 체험할 수 있다.

3. 검댕 축제에서 꼭 해봐야 할 체험 활동

검댕 축제는 단순히 보기만 하는 축제가 아니다. 참가자라면 직접 체험하며 축제의 매력을 200%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검댕 축제에서 반드시 해봐야 할 활동에는 무엇이 있을까?

1) 얼굴 칠하기 & 흰 가루 뿌리기

축제에 참여하려면 격식을 차릴 필요가 없다. 거리로 나가면 낯선 사람이 다가와 검은색 페인트를 얼굴에 칠하거나, 흰 가루를 뿌릴 것이다. 거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즐기는 것이 이 축제의 핵심!

2) 전통 음식 맛보기

축제 기간 동안에는 콜롬비아 남부의 특산 요리도 빠질 수 없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렐레노 데 마론(Relleno de Marrano)"**라는 돼지고기 요리, 지역에서 생산된 신선한 과일 주스, 그리고 남미식 옥수수빵인 **"아레파(Arepa)"**가 있다.

3) 거리 공연과 라이브 음악 즐기기

콜롬비아는 라틴 아메리카 음악의 중심지 중 하나다. 축제 기간 동안 거리 곳곳에서 살사(Salsa), 쿰비아(Cumbia), 바예나토(Vallenato) 등의 전통 음악이 울려 퍼지며, 누구나 자유롭게 춤을 출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4) 초대형 인형 & 예술 조각상 감상하기

카니발 퍼레이드에 등장하는 거대한 인형들은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된 예술 작품이다. 이 조형물들은 콜롬비아 전통 설화, 신화, 역사적인 사건 등을 주제로 만들어지며, 축제의 상징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4. 검댕 축제의 현대적 의미와 글로벌 인기

오늘날 검댕 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가 아니라, 콜롬비아의 문화적 아이콘이자 글로벌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1.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2009년, 유네스코는 검댕 축제를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이는 이 축제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수세기 동안 이어져 온 역사적 가치를 지닌 전통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2. 관광 산업과 지역 경제 활성화
    검댕 축제는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호텔, 레스토랑, 기념품 상점 등이 활기를 띠고 있으며, 지역 예술가들도 축제 덕분에 작품을 전 세계에 알릴 기회를 얻고 있다.
  3. SNS를 통한 글로벌 인기
    축제 기간 동안 "Blanco y Negro Festival" 또는 **"#FiestaBlancosyNegros"**라는 해시태그가 SNS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화려한 퍼레이드, 흑백 페인트를 칠한 사람들, 신나는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영상들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빠르게 퍼지며, 전 세계 여행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검댕 축제는 단순한 색의 축제가 아니라, 인종과 문화의 경계를 허무는 화합의 상징이다. 만약 콜롬비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새해의 시작을 이 열정적인 축제와 함께해보는 건 어떨까?

콜롬비아 검댕 축제(Blanco y Negro Festival) – 색과 전통이 어우러진 라틴아메리카의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