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에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통 축제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업헬리아(Up Helly Aa)는 가장 독특하고 강렬한 축제로 손꼽힌다. 매년 1월 마지막 화요일, 스코틀랜드 최북단 셰틀랜드(Shetland) 제도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바이킹의 유산을 기리고 불을 활용한 장엄한 의식을 선보이는 행사다.
업헬리아의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거대한 바이킹선(롱십, Longship)을 불태우는 의식이다. 이는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과거 바이킹 장례 문화와 신화적인 전통을 계승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축제 참가자들은 바이킹 전사로 변신하여 횃불을 들고 행진하며, 셰틀랜드의 혹독한 겨울밤을 환하게 밝힌다.
업헬리아는 현재 스코틀랜드의 대표적인 겨울 축제로 자리 잡았으며, 수천 명의 관광객들이 이를 보기 위해 셰틀랜드를 방문한다.
1. 업헬리아의 기원과 역사: 바이킹의 유산을 계승하는 축제
업헬리아(Up Helly Aa)는 단순한 불 축제가 아니라, 스코틀랜드 셰틀랜드 제도의 바이킹 역사와 깊이 연관된 행사다.
1) 셰틀랜드 제도와 바이킹의 역사
- 셰틀랜드 제도는 원래 스코틀랜드 본토보다 노르웨이와 더 가까운 위치에 있으며,
- 8세기부터 15세기까지 바이킹들의 주요 정착지 중 하나였다.
- 이 지역에서는 바이킹 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으며, 스칸디나비아 신화, 전통 의상, 언어 흔적까지 남아 있는 독특한 곳이다.
2) 축제의 유래와 발전
- 업헬리아는 19세기 후반 셰틀랜드 지역에서 시작되었다.
- 원래 이 지역의 겨울철에는 불꽃놀이와 타르통(Tar Barrel) 행진 같은 거친 축제가 많았는데,
- 1870년대부터 더 체계적인 축제로 발전하며 오늘날의 바이킹 퍼레이드와 횃불 행진이 정착되었다.
3) ‘업헬리아’라는 이름의 의미
- ‘Up’은 끝, 마무리를 뜻하고,
- ‘Helly’는 휴일(Holiday)의 변형된 형태로,
- 즉 ‘휴일의 끝’이라는 의미를 지니며, 겨울이 끝나가고 봄을 맞이하는 전환점을 상징한다.
현재 업헬리아는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바이킹 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글로벌 이벤트로 발전했다.
2. 업헬리아 축제의 진행 방식: 불타는 바이킹선과 횃불 행진
업헬리아 축제는 단순한 퍼레이드가 아니라, 바이킹 문화를 재현하는 웅장한 퍼포먼스와 불을 활용한 의식이 결합된 행사다.
1) 바이킹 복장과 ‘구이저 야를(Jarl Guizer)’ 선정
-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구이저 야를(Guizer Jarl)’**이라고 불리는 리더다.
- 매년 지역 공동체에서 한 명을 선출하며, 이 인물은 축제 기간 동안 바이킹 전사들의 대장 역할을 한다.
- 그는 정교한 바이킹 갑옷과 투구, 망토를 착용하며, 행렬을 이끄는 중심 인물이 된다.
2) 횃불 행진과 바이킹선 퍼레이드
- 축제 당일 밤이 되면, 수백 명의 참가자들이 횃불을 들고 셰틀랜드의 거리를 행진한다.
- 이들은 모두 바이킹 전사처럼 분장하고, 북유럽 신화 속 전투 장면을 연출한다.
- 하이라이트는 거대한 바이킹선(롱십, Longship)이 도시 중심부로 운반되는 순간이며, 이는 마치 과거 바이킹들이 원정을 떠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3) 바이킹선 화형식: 축제의 클라이맥스
- 행진이 끝나면, 모두가 바이킹선을 둘러싸고 한 명씩 횃불을 던지며 배를 불태운다.
- 이는 고대 바이킹 장례식을 재현한 것으로, 불을 통해 죽은 전사의 영혼을 발할라(Valhalla, 바이킹 천국)로 보내는 의미를 담고 있다.
- 불길이 하늘을 뒤덮으며 장엄한 장면을 연출하고, 참가자들은 이를 보며 축제의 정점을 맞이한다.
3. 현대 사회에서의 변화와 논란: 관광객 증가와 젠더 문제
업헬리아 축제는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변화와 논란을 함께 겪고 있다.
1) 관광 산업과의 연결
- 과거에는 지역 주민들만 참여하던 축제였으나, 현재는 수천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국제적인 행사가 되었다.
- 이에 따라, 호텔과 레스토랑 등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 동시에 너무 상업화되면서 전통성이 훼손된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2) 여성 참가 제한 논란
- 업헬리아의 가장 큰 논란 중 하나는 전통적으로 남성들만 축제 퍼레이드와 바이킹 연극에 참여한다는 점이다.
- 최근 들어 여성들의 참여 요구가 증가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여성도 퍼레이드에 참가할 수 있도록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 하지만 여전히 구이저 야를(Guizer Jarl, 축제 리더) 역할은 남성에게만 주어지는 전통이 남아 있어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4. 스코틀랜드 문화 속 업헬리아의 의미와 글로벌 영향력
업헬리아는 단순한 불 축제가 아니라, 스코틀랜드의 역사, 문화, 공동체 정신을 반영하는 중요한 행사다.
1) 스코틀랜드 정체성과 전통 보존
- 업헬리아는 스코틀랜드 북부 지역의 바이킹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 스코틀랜드 정부는 이를 중요한 문화 유산으로 지정하고 보호하며,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 국제적인 문화 축제로 성장
- 현재 업헬리아는 SNS, 유튜브,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며 글로벌 관광 명소가 되었다.
- 해외에서도 바이킹 문화를 재현하는 다양한 축제가 생겨나고 있으며,
- 노르웨이, 덴마크 등 바이킹 전통이 강한 나라에서도 업헬리아를 벤치마킹한 행사가 등장하고 있다.
업헬리아는 과거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면서도, 여전히 스코틀랜드 전통과 공동체 정신을 강조하는 강렬한 축제로 남아 있다. 앞으로도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며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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